지난 3월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직원 별도 배식대 거부와 국그릇, 냉면 그릇을 비롯한 별도 집기 사용을 거부한 것을 시작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며칠 전에는 서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도 미역 자르기 등 식재료 손질을 거부하며 쟁의 행위를 이어갔습니다.
대전에서 근무하는 1,500여 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중 90%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심지어 튀김, 전 기타 등의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 먼지 및 유해 가스) 으로 폐질환, 폐암 유병률이 평균보다 27배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해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버텨왔습니다. 교육청과 학교를 향해 조리 공정을 간소화해달라고 조리환경의 개선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학교장의 재량권이고 영양사의 업무권한이라는 책임전가로 일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준법’투쟁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국그릇, 냉면 그릇과 같은 별도 집기의 경우 식판으로도 충분히 식사할 수 있으며, 학교 급식 사진을 게시하기 위한 장식 업무를 줄이고, 덩어리 식재료 대신 잘린 식재료가 들어와서 자르는 업무를 줄이는 등 교육청과 학교가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줄였으면 준법투쟁까지 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 외에도 외부 하수처리 시설 청소 업무를 시키는 등 조리 업무 외에 업무나 부담되는 업무를 시키고 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만을 가지고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인내의 결과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튀어나오고, 다리는 휘고, 어깨 돌림근은 끊어지고, 동료가 폐암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었습니다. 강산이 2번 변하는 동안 학교는 변화되지 않고 오히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업무만 가중되었을 뿐입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도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연좌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더 이상 누구도 안타까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어린이•청소년들은 홀로 먹는 피 묻은 급식이 아니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먹는 안전한 급식을 원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 글에서 말하는 급식 노동자 뿐만 아니라 교육복지사, 초등돌봄전담사, 전문상담사 등 모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광장의 동지로서, 학교의 동료 구성원으로서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며 학교를 시작으로, 사회대개혁을 쟁취할 것입니다.
2025.04.30
지역•시민•정당 공동
최초 제안자 : 대전청소년모임 한밭
단체 19곳
개인 490명
정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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